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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을걷이

대체로 요즘 농가에선 탈곡한 나락을 건조 과정 없이 바로 내는 ‘산물벼’ 출하를 많이 합니다.
제 값에 어림없는 끔인데도 서둘러 내는 것은 그만큼 어려움에 처한 농가가 많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는, 나라에서 팔아주는 곡식이 해마다 줄고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그나마 있던 정부 수매마저 곧 없어지는 절박함이 앞서서입니다. 하지만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길가나 너른 뜰에서 벼를 말리는 정겨운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도 그렇습니다.
한 해 한번뿐인 농사에 온 가족 목숨이 걸려있는 물벼를 가을 햇살에 고슬 하게 말리는 할미 낯이 더없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해를 거듭해 물정이 바뀌어도, 이처럼 고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을날 천천한 걸음으로 곡식을 뜰에 내는 정겨운 풍경이 오래 이어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경기도 포천에서 찍었습니다.

글·사진 노익상 photree@hanmail.net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주로 제 땅과 집을 떠나 살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한 걸음으로 찾아가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 결과물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 프로젝트와 동강 사진 축전에 초대 되었으며 연작형태로 여러 매체에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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